넥센 서건창은 10개 구단 중 최연소 주장이다. 그는 ‘젊은 주장’이 된 것에 대해 “어리다고 볼 수도 있지만, 평균 연령이 낮은 우리 팀에선 그렇지 않다.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고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주장 되니…올시즌 벌써 시작된 것 같아요
공격적 주루와 안정된 수비로 ‘디테일야구’
매 타석 안타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할 것
“어리다고요? 팀에선 중고참인걸요.”
2016시즌 넥센 주장은 서건창(27)이다. 지난 4년간 주장을 맡았던 이택근(36)으로부터 완장을 물려받았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유일한 20대 주장이라는 점에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평균 연령이 25.6세로 KBO리그에서 가장 어린 넥센에서 서건창은 어엿한 중고참이다. 그에게 주장 완장은 또 다른 도전이다. 경기 외적인 부분에도 신경 쓸 것이 많아 어깨가 무겁다.
개인적으로도 무척 중요한 시즌이다. 지난 시즌 초반 십자인대를 다쳐 59경기에 결장했다. 이 때문에 올해 연봉도 지난해 3억원에서 2억6000만원으로 삭감됐다. 그러나 아쉬움을 느낄 겨를도 없다. 오히려 “작년에 못 했다고 더 열심히 준비하다가 역효과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주장으로서 첫 캠프를 치렀다. 이전과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다.
“준비한대로 마무리를 잘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벌써 시즌을 시작한 느낌이다. 과거에는 내 것만 하면 됐지만, 지금은 주변을 더 살펴야 한다. 감독, 코치님들은 물론 선수들 의견도 들어야 해서 많이 바빴던 것 같다. 그렇다고 야구에 소홀했던 것은 아니다. 쉬는 시간이 조금 줄어들긴 했다(웃음).”
-KBO리그 최연소 주장이다. 서건창이 생각하는 ‘젊은 주장’의 무게감이란.
“나이는 중요치 않다. 어리면 어리다고 볼 수 있는 나이지만, 평균 연령이 낮은 우리 팀에선 그렇지 않다. 장점도 분명히 있다. 어린 나이에 따른 부담은 없다.”
“의욕적으로 준비해서 잘했던 기억은 없다. 작년에 못 했다고 더 열심히 준비해도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열심히 하기보다 꾸준히 하려고 노력했다. 같은 것을 꾸준히 하는 것이 더 어렵다.”
-연습경기 막판에는 출루 후 대주자로 교체되곤 했는데, 몸 상태는 어떤가.
“괜찮다. 무리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다. 시범경기에 나가는 것도 문제없다.”
-중심타자 박병호(미네소타), 유한준(kt)의 이탈로 과거와는 다른 야구를 해야 한다.
-이번 캠프에서 기술적으로 중점을 뒀던 부분은.
“폼에 얽매이지 않으려고 했다. 한 타석 잘 치는 것보다 꾸준히 할 수 있도록 만들어놓아야 한다. 당장의 결과에 따라 스트레스 받을 필요가 없다. 기술적 변화보다는 긴 시즌을 보내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
-올 시즌 목표가 궁금하다.
“안타를 잘 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매번 느끼지만, 목표를 설정한다고 다 내 것이 되진 않는다. 목표를 설정하기는 쉽지만, 매 타석에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나서는 것이 어렵다. 기술적 부분보다 심리적으로 잘 됐으면 좋겠다. 다른 길로 새지 않고, 내 생각대로 되도록 만들겠다.”
-올 시즌 성공하기 위한 키를 꼽는다면.
“두려움 없이 하면 된다. 두려움 없는 야구는 우리 팀의 최대 강점이다. 그렇게 하다 보면 누군가 큰 사고를 한 번 칠 것이다. 서로 믿고, 과감하게 뛰면 된다. ‘원 팀’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