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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볼 피플] 서건창 “최연소 캡틴? 나도 이제 중고참”

입력 | 2016-03-07 05:45:00

넥센 서건창은 10개 구단 중 최연소 주장이다. 그는 ‘젊은 주장’이 된 것에 대해 “어리다고 볼 수도 있지만, 평균 연령이 낮은 우리 팀에선 그렇지 않다.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고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주장 되니…올시즌 벌써 시작된 것 같아요
공격적 주루와 안정된 수비로 ‘디테일야구’
매 타석 안타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할 것


“어리다고요? 팀에선 중고참인걸요.”

2016시즌 넥센 주장은 서건창(27)이다. 지난 4년간 주장을 맡았던 이택근(36)으로부터 완장을 물려받았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유일한 20대 주장이라는 점에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평균 연령이 25.6세로 KBO리그에서 가장 어린 넥센에서 서건창은 어엿한 중고참이다. 그에게 주장 완장은 또 다른 도전이다. 경기 외적인 부분에도 신경 쓸 것이 많아 어깨가 무겁다.

그러나 ‘주장 서건창’을 바라보는 시선은 호평일색이다. 구단 내부에서도 서건창이 성실성과 카리스마를 모두 갖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전직 캡틴’ 이택근은 “(서)건창이라서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힘을 실어줬다.

개인적으로도 무척 중요한 시즌이다. 지난 시즌 초반 십자인대를 다쳐 59경기에 결장했다. 이 때문에 올해 연봉도 지난해 3억원에서 2억6000만원으로 삭감됐다. 그러나 아쉬움을 느낄 겨를도 없다. 오히려 “작년에 못 했다고 더 열심히 준비하다가 역효과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주장으로서 첫 캠프를 치렀다. 이전과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다.

“준비한대로 마무리를 잘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벌써 시즌을 시작한 느낌이다. 과거에는 내 것만 하면 됐지만, 지금은 주변을 더 살펴야 한다. 감독, 코치님들은 물론 선수들 의견도 들어야 해서 많이 바빴던 것 같다. 그렇다고 야구에 소홀했던 것은 아니다. 쉬는 시간이 조금 줄어들긴 했다(웃음).”

-KBO리그 최연소 주장이다. 서건창이 생각하는 ‘젊은 주장’의 무게감이란.


“나이는 중요치 않다. 어리면 어리다고 볼 수 있는 나이지만, 평균 연령이 낮은 우리 팀에선 그렇지 않다. 장점도 분명히 있다. 어린 나이에 따른 부담은 없다.”

-지난해 부상이 아쉬웠다.

“의욕적으로 준비해서 잘했던 기억은 없다. 작년에 못 했다고 더 열심히 준비해도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열심히 하기보다 꾸준히 하려고 노력했다. 같은 것을 꾸준히 하는 것이 더 어렵다.”

-연습경기 막판에는 출루 후 대주자로 교체되곤 했는데, 몸 상태는 어떤가.

“괜찮다. 무리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다. 시범경기에 나가는 것도 문제없다.”

-중심타자 박병호(미네소타), 유한준(kt)의 이탈로 과거와는 다른 야구를 해야 한다.

“감독님이 디테일을 강조한다. 주루와 수비가 중요하다. 선수들의 능력은 충분하다. 중요한 것은 하고자 하는 의지다. 능력이 있어도 활용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공격적 주루가 우선이다. 도루 개수도 중요하지만, 한 베이스 더 가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그것이 하나씩 쌓이다 보면 커진다. 홈런이 줄어들 수 있겠지만, 다른 부분에서 메워야 한다. 다른 의미의 공격야구를 해야 한다는 의미다. 시범경기를 통해 많이 시도해보고 느껴야 한다.”

-이번 캠프에서 기술적으로 중점을 뒀던 부분은.

“폼에 얽매이지 않으려고 했다. 한 타석 잘 치는 것보다 꾸준히 할 수 있도록 만들어놓아야 한다. 당장의 결과에 따라 스트레스 받을 필요가 없다. 기술적 변화보다는 긴 시즌을 보내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

-올 시즌 목표가 궁금하다.

“안타를 잘 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매번 느끼지만, 목표를 설정한다고 다 내 것이 되진 않는다. 목표를 설정하기는 쉽지만, 매 타석에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나서는 것이 어렵다. 기술적 부분보다 심리적으로 잘 됐으면 좋겠다. 다른 길로 새지 않고, 내 생각대로 되도록 만들겠다.”

-올 시즌 성공하기 위한 키를 꼽는다면.


“두려움 없이 하면 된다. 두려움 없는 야구는 우리 팀의 최대 강점이다. 그렇게 하다 보면 누군가 큰 사고를 한 번 칠 것이다. 서로 믿고, 과감하게 뛰면 된다. ‘원 팀’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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