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36달러… 年최저점보다 37%↑
브라질 등 신흥국 시총 상승세
연초부터 중국 증시 폭락, 유럽 대형은행 위기설 등에 휘청거리던 세계 증시가 국제 유가 회복세에 힘입어 안정을 되찾고 있다.
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3일 기준 세계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60조3792억 달러(약 7경2455조 원)로 집계돼 약 두 달 만에 60조 달러를 넘어섰다.
세계 시총은 1월 10일(60조608억 달러) 이후 줄곧 60조 달러 이하에 머물렀다. 중국과 일본, 유럽 등 주요국 증시의 연이은 하락에 2월 11일 시총이 55조9948억 달러까지 줄어들었다. 세계 시총의 약 37%를 차지해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미국 증시는 연초보다 4.2% 줄었다. 세계 2위 규모의 중국 주식시장은 연초보다 23.5% 감소했다. 하지만 이후 세계 각국이 경기 부양에 나서고 국제 유가가 회복세를 보이며 주식 시장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원유 재고가 여전히 늘어나고 있지만 유가는 오히려 오르고 있다”며 “유가가 바닥을 찍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세계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서 유가가 상승한 것이 아닌 만큼, 감산 합의가 무산되거나 중국의 경기 둔화가 심화될 경우 다시 폭락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