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전 장관은 경남 고성 출생으로 부산고, 서울대 농대를 졸업하고 조선일보에 입사해 도쿄특파원, 외신부 차장을 거쳐 주일대사관 공보관을 지냈다. 1979년 12·12쿠데타 직후 신군부에 의해 발탁된 그는 중앙정보부장(현 국가정보원장) 특별보좌관과 비서실장,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문화공보위원, 대통령비서실 정무제1비서관, 13대 국토통일원 장관 등 요직을 맡았다.
고인은 특히 1980년 11월 언론통폐합 조치를 주도했다. 전두환 정권이 ‘언론창달계획’이라며 전국 64개 언론사를 신문사 14개, 방송사 3개, 통신사 1개로 강제 통폐합하는 과정을 총괄했다. 이 때문에 ‘전두환 정권의 괴벨스’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빈소에는 고인의 영정 양옆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과 정의화 국회의장이 보낸 조화가 놓였다. 유족은 부인 이미경 씨와 2남 1녀. 빈소는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발인 8일 오전 6시. 031-787-1501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