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제재후 산둥성 르자오港 르포]
“月 4만~5만t 반입되던 北석탄, 2016년들어 확 줄더니 3월 이후엔 ‘0’
입항 예정된 北선박도 안들어와”

북한이 중국으로 수출하는 석탄의 상당량도 이곳 르자오 항을 거쳐 반입된다. 석탄은 북한의 대(對)중국 수출 가운데 42.3%(2015년 기준 약 10억4900만 달러)를 차지하는 대표적 수출 품목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3일 ‘특정 분야 제재(sectoral ban)’ 품목으로 지정된 석탄 등 광물거래 차단 등이 포함된 대북 제재 결의를 통과시켰다. 기자가 르자오 항을 방문한 것은 15개 안보리 이사국이 만장일치로 채택한 이번 제재가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항구의 이곳저곳을 살펴보았지만 인공기를 단 북한 화물선은 좀체 눈에 띄지 않았다.
항구를 관리하는 ‘르자오항집단’의 고객서비스센터 직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북한 선박 입항 금지에 관한 지침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그런 내용을 들어보지 않아 알 수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현지에서 만난 한 소식통은 “북한으로부터의 석탄 수입은 석탄의 종류와는 관계없이 일절 허락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중앙정부로부터 모종의 조치가 내려졌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르자오=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