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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수술 받는 ‘월미산 평화의 나무’

입력 | 2016-03-08 03:00:00

인천상륙작전 때 전쟁 풍파 견뎌… 중간 부분 썩어 원상태로 복원중




6·25전쟁 때 인천상륙작전을 앞두고 가장 많은 폭격이 일어난 인천 중구 월미산 일대에는 전쟁 풍파를 견뎌온 ‘월미 평화의 나무’ 7그루가 있다. 이 중 월미산 남사면 중턱에서 자라고 있는 최고령 느티나무(사진)가 ‘외과수술’을 받고 있다.

7일 인천 서부공원사업소에 따르면 나이테 조사를 통해 확인한 이 느티나무의 수령은 약 245년. 그러나 나무 중간 부분이 썩어가는 현상이 발견돼 현재 화학처리기법의 수술을 통해 원상태로 복원 중이다. 또 토사 유출로 나무뿌리가 외부로 많이 노출된 것으로 나타나 옹벽 설치 작업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인천시는 이 나무를 포함해 수령 100년 안팎의 쉬나무와 벚나무 소나무 은행나무 등 7그루를 평화의 나무로 선정했다. 서부공원사업소는 이들 평화의 나무와 다른 뿌리에서 난 가지가 하나로 합쳐진 ‘연리지’ 소나무 2그루(수령이 각각 64년, 37년) 등을 소재로 역사 스토리텔링을 만들고 있다.

정병록 월미공원팀장은 “극심한 폭격 피해로 황폐화된 월미산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난 평화의 나무를 통해 살아 있는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숲 해설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