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과 실패는 ‘한 끗 차이’라고 생각해요. 30년 가까이 그 한 끗 차이를 줄이기 위해 남들보다 1초라도 빨리 행동하고, 1분이라도 더 고민한 게 지금의 자리까지 온 비결입니다.”
삼성화재 호남사업부의 기성숙 상무지역단장(광주광역시 내)은 지난해 말 총무 직군(서무) 출신으로는 최초로 지역단장으로 승진했다. 지역단장은 해당 지역 내의 지점들을 관리하는 직책으로 현재 전국에 있는 62명의 삼성화재 지역단장 가운데 기 단장이 유일한 여성이다. 그가 1988년 여상을 졸업한 직후 삼성화재에서 일한 지 27년 만이다.
기 단장은 입사 이후 10년 넘게 보험설계사들을 지원하는 서무로 일했지만 2001년 직군 전환을 통해 지점장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사무실에서 서류 작업만 하다가 사람 관리를 하려고 하니 처음에는 겁도 났지만 회사에서 더 큰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했다.
설계사들에게 대한 철저한 교육도 10년 가까이 그가 맡은 곳마다 ‘우수 지점’으로 만든 비결이다. 당초 소속 설계사들의 절반 정도만 나오던 아침 미팅의 참석률을 90%까지 끌어올렸다. 기 단장은 “아침마다 새로운 정보를 습득한 설계사들은 고객 앞에서 당당할 수 있고 자연스레 계약률도 높아진다”며 “매일 아침 열리는 미팅이 지점 영업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설명했다.
중학생과 초등학생 자녀를 둔 기 단장은 가정과 일 사이에서 고민하는 워킹맘 후배들에게 미래에 대한 걱정보다는 꿈을 키우라고 조언했다. 그는 “여자 후배들을 보면 결혼이나 출산을 앞둘 때마다 조직이 뭐라 하기도 전에 스스로 ‘언제 회사를 그만둬야하나’하며 고민한다”며 “그만둘 때 두더라도 일할 때만큼은 큰 꿈을 갖고 업무를 하다보면 기회는 꼭 온다”고 말했다.
김철중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