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차태현 주연의 영화 ‘엽기적인 그녀2’. 사진제공|신씨네
4월22일 중국 공개·5월5일 국내 개봉
영화 ‘엽기적인 그녀2’가 한류를 만들어낸 원조 ‘케이무비’다운 관심 속에 한국과 중국, 일본 관객을 함께 공략한다. 최근 한중 영화제작진간 교류와 자본협업이 늘어나는 분위기 아래 15년 전 개봉한 1편의 성공이 남긴 프리미엄까지 더해져 주목받고 있다.
차태현과 빅토리아가 주연한 ‘엽기적인 그녀2’(감독 조근식·제작 신씨네·사진)가 4월22일 중국에서 먼저 공개된 뒤 5월5일 국내에서도 개봉한다. 일본 개봉 역시 추진 중이다. 제작사 관계자는 8일 “일본 측 배급사 선정 등 개봉에 필요한 여러 논의를 진행하는 단계”라며 “시기나 규모 등 구체적인 사안은 신중하게 상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엽기적인 그녀’는 2001년 차태현 전지현이 출연해 국내에서 488만 명(배급사 집계)을 모은 흥행작이다. 비슷한 시기 일본과 홍콩에서 극장 개봉해 크게 히트했고, 중국에서는 DVD로 공개돼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제작사는 “당시 중국에서 불법 유통된 DVD로 영화를 본 관객 수만 1억 명 이상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중국의 투자로 제작 규모를 키운 ‘엽기적인 그녀2’는 출연진 구성에서부터 한중일 관객을 겨냥했다. 차태현을 중심으로 그룹 에프엑스의 중국인 멤버 빅토리아, 일본의 인기 여배우 후지이 미나가 포진했다. 주인공 차태현은 물론 제작진이 그대로 참여했고, 1편의 결말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로 꾸며 시리즈의 연속성을 갖췄다.
‘엽기적인 그녀2’는 중국 개봉을 앞두고 최근 베이징에서 연 제작보고회에서부터 심상치 않은 관심을 받았다. 주연 배우들이 빠짐없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중국 영화전문사이트 시앤칸을 통해 생중계까지 됐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