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독자 대북제재 조치]“칼 뽑아들고 활시위 당긴 형국 中, 3자-4자-5자접촉엔 개방적”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8일 북핵 등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면 6자회담 방식을 고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왕 부장은 이날 베이징(北京) 미디어센터에서 가진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핵 문제를 협상 테이블로 다시 가져올 수만 있다면 3자, 4자, 5자 접촉 등의 구상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직후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5자회담(북한 제외)을 중국이 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왕 부장은 “한반도 문제의 최종적 해결을 위해선 병의 증상에 따라 약을 처방해야 한다. 단순히 제재와 압력을 맹신하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라고 지적하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병행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