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연예인 입대 전후 비교하는 20, 30대 여성들
○ “결국 군대가 원인이지 말입니다”
20, 30대 여성의 주 분석 타깃은 드라마 ‘리멤버’(SBS)의 유승호, ‘시그널’(tvN)의 이제훈은 물론이고 현빈 조인성 강동원 등 예비역 연예인들이었다.
“송중기의 순두부 같은 뽀얀 피부 톤이 검게 됐고 얼굴은 좀 길고…. 웃을 때 팔자와 미간 주름까지 보이는…. 흑.”(20대 대학생 김수진 씨) 송중기가 근무했던 강원 고성군 제22사단 수색대대를 원망하는 이도 있었다. 군대 환경이 피부를 망쳤다는 것.
‘얼음송곳’ 같은 평가…. 최근 입대한 박유천 이승기가 이 현장을 본다면… 차라리 ‘못을 박고’ 싶어 할지 모른다. 그나마 덜 변한 이로 강동원이 꼽혔다. 군인들이 반박했다. “강동원 말입니까? ‘공익’이지 말입니다!”
“입대 전엔 월 1회 이상 피부과에서 관리를 받다 2년 가까이 공백…. 내성 탓에 더 안 좋아질 수 있죠.”(A가요기획사 대표)
전역 후 집중관리는 필수. 수색대대에서 복무한 가수 김태우의 얘기를 들어봤다. “보통 말년휴가 때부터 (컴백을 염두에 둔) 관리에 들어가죠.”
○ 소년성의 착한 남자=모든 것 가진 판타지 스타
이상했다. 요즘 군대가 로션 하나 안 줄 리 없지 않은가.
제아무리 송중기가 선크림으로 관리해도 한계는 있다고 이준복 메가성형외과 원장은 설명했다. “얼굴이 삭는 것은 피부 밑 진피층에 그물처럼 얽힌 콜라겐 섬유가 늘어지면서 생기는 현상이에요. 고무풍선에 바람이 빠진 거죠. 야외훈련 중 태양광으로 피부가 건조해져 각화현상이 일어나면 주름이 늘고 색소 침착이 발생합니다.”
그렇다면 ※결론: 송중기=지구인. 많은 여성이 예비역의 피부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소년성(性)의 착한 남자’ 열풍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꽃미남→나쁜 남자→짐승남을 거쳐 여성들의 이상형이 도착한 곳.
“박보검이 가장 잘 맞아요. 김수현도 괜찮고요. 여자들도 요즘 경제력, 사회적 지위 있죠. 내 말 잘 듣는 귀여운 남자가 좋아요.”(30대 전문직 김모 씨)
다른 분석도 있다. “박보검은 미남일 뿐 아니라 드라마 속 천재 바둑기사. 즉, 경제적 능력도 보장됐고. ‘나쁜 남자’에게 바라던 것과 같아요. 나쁜 남자는 ‘능력 있는 남자’와 일맥상통. 잘나야 갑 위치에 서잖아요. 기존 남성상에 판타지가 덧대지며 조건이 늘어난 것뿐입니다.”(문화평론가 정덕현 씨)
김윤종 zozo@donga.com·임희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