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데얀-전북 김신욱(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전북현대
순위산정방식 다득점 우선…공격축구 기대
김신욱 vs 데얀 ‘신구 득점왕’ 대결도 볼만
축구가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이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지난해 클래식 챔피언 전북현대와 FA컵 우승팀 FC서울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9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클래식은 12개 팀이 팀당 38경기씩, 총 228경기를 치른다. 축구의 꽃은 누가 뭐래도 골이다. 토종 킬러들과 외인 자객들 중 올해 녹색 그라운드에서 가장 많이 포효할 선수는 누구일까. 또 4년 만에 20골 이상을 기록하는 득점왕이 나올 수 있을까.
● 토종 VS 외인, 승자는?
2000년 이후 지난해까지 탄생한 16명의 득점왕 중 10명이 용병이었다. 2001년 산드로(수원)에 이어 이듬해에도 에드밀손(전북)이 최다골을 기록했다. 2010년 이후 득점 부문에서 외인 강세는 더욱 거세졌다. 데얀(서울)의 힘이 컸다. 데얀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한국프로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하며 K리그를 호령했다.
이들을 일단 ‘득점왕 후보군’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수준급 실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진 수원 새 용병 이고르도 주목할 필요가 있고, 지난해 혜성같이 등장한 황의조처럼 또 다른 신성이 나타날지도 지켜봐야 한다.
● ‘20골 이상’ 득점왕 탄생할까?
데얀은 2012년 경기당 0.74골이라는 무시무시한 기록으로 총 31골을 뽑아 K리그 역사에서 처음으로 ‘30점대 득점왕’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당시 이동국도 26골을 뽑아내며 빼어난 기량을 과시했지만, 30골을 넘긴 데얀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데얀이 2012년 터트린 31골은 사실 ‘꿈의 숫자’에 가깝다. 현실적으로 초점은 올해 20골 이상의 득점왕이 나올 수 있느냐로 모아진다. 2009년 이동국(22골)을 시작으로 2010년 유병수(인천·22골), 2011년(24골)과 2012년(31골) 데얀까지 4년 연속 20골 이상 득점자가 최다득점의 영예를 안았지만, 최근 3년간 득점왕은 ‘20골 고지’를 넘지 못했다. 지난해 김신욱은 18골로 타이틀을 차지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