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쯤 되면 어록집 하나는 거뜬히 낼 것 같다.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송중기(유시진 역)가 심장을 관통하는 말 한 마디, 한 마디로 여심을 평정하고 있기 때문. 이른바 심장을 뚫는 ‘화살 어록’이라 불리며 화제가 되고 있다.
9일 방송된 ‘태양의 후예’ 5회에서 송중기는 첫 키스 이후 서먹해진 송혜교(강모연 역)가 마음 쓰였는지 두 사람의 키스에 대해 언급했지만, 강모연은 “그 얘기 피하는 중이다”라며 그의 말을 잘랐다.
정중하면서도 모연을 향한 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그의 말은 여성 시청자들의 심장을 1차 관통했다.
이후 모연에게 전화를 건 시진은 “살려달라”는 그의 말에 장난기 사라진 얼굴로 “조금만 기다려요. 내가 갈게요. 내가 찾을게요”라고 말했다.
결국 모연을 찾아낸 시진은 교통사고로 절벽에 걸쳐진 차에 갇혀 있는 송혜교를 구하기 위해 직접 차에 탔고, 더 위험한 상황에 빠지기 전에 차를 바다로 떨어뜨려 모연을 구출했다.
바다로 떨어지기 직전 겁에 질린 모연에게 “내가 꼭 구해줄게요. 약속해요”라며 침착하게 안심시키는 진심어린 그의 말은 또 한 번 심장을 관통했다.
송중기는 전무후무한 ‘역대급 매력’으로 계속 여심을 훔치고 있다. 심장을 ‘쿵’ 떨어지게 하는 것도 모자라 심장을 뚫는 ‘화살 어록’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여성 시청자들이여, 조심하라.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