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박경모 전문기자의 젊은 장인]전통 생옻칠 전수 받으며 40년 외길

입력 | 2016-03-10 17:01:00

옻칠장 이성근씨

오동나무로 만든 찻상에 조각보에 풀을 먹여 붙이고 옻칠한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옻칠할 목기나 목물의 바탕이 백골(옻칠을 하기전의 나무 기물)을 여러 번 사포질로 다듬는다. 표면이 터지거나 흠집이 없는지 확인하여 결점 없는 옻칠의 바탕을 만들어야 한다.


옻칠장 이성근 씨(60·서울시 무형문화재1호 생옻칠장 이수자). 1970년 16세 때 전남 해남에서 상경해 친구의 소개로 우연히 옻칠일을 시작한 게 평생의 업이 됐다. 1997년 기능보유자 신중현 선생의 제자로 들어가 전통 생옻칠 작업을 전수 받으며 40년째 외길을 걷고 있다.

이 씨는 경기도 광주에서 ‘만년생옻칠방’을 운영하고 있다. 2001년 한국 칠공예대전 은상 수상을 비롯해 공예대전에서 30여 차례 입상했고, 2015년 11월 운현궁전시실에서 첫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옻칠은 인위적으로 가공하지 않은 천연의 옻나무 수액을 가구나 생활용품, 공예품에 칠하는 작업으로 예로부터 방수 방습 방충효과가 뛰어나고 요즘에는 항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식기, 제기 등 생활용품이나 약재로 많이 사용되어 왔으며 최근에는 자동차 내장제 등 공산품에까지 쓰임새가 늘고 있다.

그렇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옻칠공예를 배우려 하지 않는다. 그의 두 자녀도 마찬가지다.

“일이 힘들기 때문이죠. 그러나 더 힘든 건 우리 전통기법으로 칠한 천연옻제품이 사람들에게서 외면 받을 때 입니다”

박경모 전문기자 mo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