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차익 노린 외지인 투자 급증
제주지역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시세차익, 임대사업 등을 목적으로 한 투기, 투자가 성행하면서 주택 수급에 불균형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지난해 실거래가 기준 주택 매매가격이 2014년에 비해 18.0% 상승해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매매가격 상승률 11.7%를 크게 웃돌았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신규 주택 공급은 1만229채인 반면 주택 수요는 1만6445채로 조사됐다. 전입인구에서 전출인구를 뺀 인구 순유입이 2010년 440명 수준에서 지난해 1만4257명으로 급증하는 등 주택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택 수요의 60.8%인 1만5가구가 실제 수요이고 나머지 39.2%인 6440가구는 가수요로 추정됐다. 가수요는 주택 가격 상승을 기대해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이거나 임대사업을 목적으로 한 수요이다. 이 같은 가수요는 2011년부터 매년 30%를 웃돈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상환 능력을 초과한 대출로 발생한 부동산 투자 증가는 주거비용 상승과 대출 건전성 악화를 야기해 금융 안정을 해칠 수 있다”며 “올해 1월 부동산 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하는 등 둔화 추세를 보여 그에 따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