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명가의 자존심을 지켰다. 삼성화재 선수들이 1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한항공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대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준PO 3-4위 단판승부 대한항공 제압
12일 2위 OK저축은행과 PO 1차전
삼성화재가 ‘봄 배구’의 첫 관문을 돌파했다. 1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1(25-21 22-25 25-22 25-18)로 눌렀다. 삼성화재는 12일부터 OK저축은행과 3전2승제의 PO를 벌인다.
동갑내기 세터인 대한항공 한선수와의 맞대결에서 삼성화재 유광우가 웃었다. 무려 19개의 속공득점을 만들어내며 대한항공의 블로킹을 허물어트렸다. 삼성화재 그로저는 36득점으로 세계정상급 선수다운 기량을 뽐냈다.
첫 세트. 삼성화재는 서브리시브가 안정되자 속공으로 5점을 뽑고 중앙을 자주 파고들며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우리는 이미 답이 나와 있다. 그로저에게 공을 줄 것이다. 그것을 얼마나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라던 삼성화재 임도헌 감독의 말처럼 유광우가 적절하게 분배를 했다. 그로저가 7득점으로 중요한 고비마다 점수를 냈다. 대한항공의 범실은 8개로 삼성화재의 2배였다.
3세트에도 유광우는 집요하게 속공으로 중앙을 파고들었다. 7득점했다. 이단연결은 그로저가 해결했다. 11득점을 올렸다. 22-20, 이날 경기의 분수령에서 그로저가 대한항공의 3인 블로킹을 뚫었다. 대한항공은 21-23, 19-21에서 모로즈와 김학민의 서브 범실이 뼈아팠다. 4세트 중요한 순간마다 삼성화재의 블로킹이 모로즈를 잡았다. 대한항공은 17-19에서 한선수의 서브 범실과 김학민의 공격 범실로 승기를 넘겨줬다. 류윤식의 서브까지 터지면서 경기는 삼성화재로 급격히 기울었다.
대전 l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