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정국/야권 공천 경쟁]2차 컷오프 현역 5명 탈락 박남춘 배재정 우상호 등 공천 확정… 국민의당 “친노패권 오히려 확대” 공천배제 의원들 “수용 못해” 발끈… 문재인 칩거 접고 정치활동 재개 정청래 탈락엔 “음…” 별말 안해
이날 컷오프 된 현역 의원 중 정청래(서울 마포을), 윤후덕 의원(초선·경기 파주갑)은 친노 그룹으로 분류된다. 옛 통합진보당 출신인 강동원 의원(초선·전북 남원-순창)은 지난해 10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2012년 대선 개표가 조작됐다”고 주장했던 인물이다. 윤 의원은 지역구 내 대기업에 딸의 취업을 부탁했다는 의혹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공관위원들은 “도덕적, 윤리적 문제에 대해선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며 이들을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부좌현 의원(초선·경기 안산 단원을)과 최규성 의원(3선·전북 김제-완주)은 자체 조사에서 경쟁력이 낮은 것으로 평가받아 공천에서 배제됐다.
대상자들은 강력히 반발했다. 부 의원은 “지역을 면밀히 살펴보지 못한 잘못된 결정”이라며 이의 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민심을 당심이 또 덮어버렸다”며 “시민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했다. 강 의원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나온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김 대표가 친노·86 물갈이 기대감을 한껏 높여 놓았지만 소리만 요란했다”는 말이 나왔다. 국민의당은 “더민주당의 기득권 핵심을 이루는 친노·86 인사들 중에서 성골들은 그대로 살아오고 일부 눈 밖에 난 인사들만 쳐낸 교묘한 짜깁기 명단”이라며 “오히려 친노 패권주의가 확대 재생산된 공천”이라고 비판했다.
이제 당 안팎의 관심은 11일 발표되는 추가 컷오프 대상으로 쏠리고 있다. 현역 의원 단수후보지역인데도 불구하고 아직 공천이 확정되지 않은 지역만 22곳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중진은 물론이고 초·재선 의원 중에도 추가 컷오프 대상자가 있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발표가 3, 4차례로 나뉘어 발표되면서 불안감과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공관위가 ‘찔끔질끔’ 발표하면서 하루하루 피가 말라 간다”고 했다.
당내에선 친노 핵심으로 꼽히는 6선의 이해찬(세종), 전병헌(3선·서울 동작갑), 전해철 의원(초선·경기 안산 상록갑)과 탈당한 정대철 전 상임고문의 아들 정호준 의원(초선·서울 중) 등의 컷오프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친노 강경파로 꼽히는 이목희 의원(재선·서울 금천)은 컷오프 위기를 모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컷오프 대상으로 거론되는 일부 의원은 당 지도부와 공관위원 등을 상대로 이날 밤늦게까지 전방위 ‘구명 로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체재 부족’을 이유로 11일에도 컷오프 대상은 6, 7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최종적인 현역 의원 물갈이 비율은 25% 안팎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더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정청래 의원 등의 공천 배제 소식을 듣고 “음…”이라며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문 전 대표는 1월 대표직 사퇴 이후 계속해온 경남 양산 자택 칩거 생활을 마치고 이날 처음 선거 지원으로 정치활동을 재개했다. 그는 강원 강릉을 찾아 이 지역 김경수 예비후보와 함께 유권자들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