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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공천 물갈이’ 갈등 폭발

입력 | 2016-03-11 03:00:00

與 이한구, 김무성 공천 발표 보류… 비박 “공관위 활동 거부”
더민주당, 현역 5명 2차 컷오프… 정청래-윤후덕 “재심 요청”




총선 한달 앞두고 대구경북 방문한 朴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경북 안동시에서 열린 경북도청 신청사 개청식에 참석해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정 전 장관은 4·13총선의 격전지인 대구 동갑의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같은 당 현역 류성걸 의원과 경쟁하고 있어 박 대통령이 진박(진짜 친박)을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안동=청와대사진기자단

4·13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여야가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갈등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인 황진하 사무총장과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은 10일 ‘활동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들은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독단적으로 공관위를 운영하고 있다”며 “시정하지 않으면 사퇴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김무성 대표와 가깝다.

앞서 이 위원장은 김 대표 지역구인 부산 중-영도를 경선 지역으로 발표하려다 제외했다. 이 위원장은 “공정성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제외했다”며 “(공천 살생부 논란을 일으킨) 정두언 김용태 의원에 대해 부적격 심사를 하면서 이것(공천 살생부 논란)이 문제가 되면 (김 대표도) 같은 차원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천 살생부 논란은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윤상현 의원 ‘막말 파문’의 단초가 됐다. 비박(비박근혜)계는 윤 의원의 ‘공천 배제’를 요구하고 있다. 결국 친박계가 윤 의원이 공천에서 배제된다면 공천 살생부 논란의 당사자들도 같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김 대표를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채널A는 이 위원장과 현기환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전날 오전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만났다고 보도했다. 윤 의원 막말 파문이 터진 다음 날 ‘비밀 회동’을 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공천 내전의 본거지인 TK(대구경북)를 전격 방문했다. 일각에선 ‘진박(진짜 친박)’ 후보들에 대한 ‘간접 지원’에 나선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앞서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2차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현역 의원의 공천 탈락은 없었고, 단수추천 지역은 4곳, 경선 실시 지역은 31곳이었다. 2차 공천 명단에서는 현역인 이진복(부산 동래), 홍문표(충남 홍성-예산), 김도읍 의원(부산 북-강서을)과 박선규 예비후보(서울 영등포갑)가 단수추천을 받아 공천이 확정됐다. 새누리당은 11일 3차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대상은 대구와 울산을 제외한 60여 곳이며 현역 의원 탈락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역 의원 5명을 공천에서 배제하는 등 44개 지역 공천 결과를 발표했다. 최규성(3선·전북 김제-완주) 정청래(재선·서울 마포을) 강동원(이하 초선·전북 남원-순창) 부좌현(경기 안산 단원을) 윤후덕 의원(경기 파주갑)이 공천에서 배제됐다. 이들은 결정에 반발하며 당에 재심을 신청하기로 했다.

이날 단수추천 지역에 포함돼 사실상 공천이 확정된 현역 의원 23명 중에는 친노(친노무현)와 86그룹이 대거 포함됐다. 친노 패권주의 청산을 주장해 온 김종인 대표의 첫 작품치고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당 안팎에서 나온다. 11일 발표되는 추가 컷오프 현역 의원은 6, 7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egija@donga.com·민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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