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대북제재 이후]
1월 25일 촬영된 북한 영변 핵시설 위성사진. 왼쪽 위 직사각형 건물이 북한에서 삼중수소를 제조하는 것으로 알려진 IRT 실험용 원자로. 원자로 오른쪽에 있는 길쭉한 건물은 방사화학실험실(방사성 동위원소 실험실). ISIS 홈페이지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10일(현지 시간) “북한이 자체 제작한 HEU를 활용해 연구용 원자로(IRT)를 가동하고 있으며 여기서 삼중수소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ISIS가 삼중수소 출처로 지목한 IRT는 옛 소련이 제공해 1965년 만든 실험용 원자로다. 당초 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를 생산하는 게 목적이었으며 2메가와트(MW)급 성능에 저농축우라늄을 원료로 사용했다. 저농축우라늄은 옛 소련이 제공했다. 1974년, 1980년대 두 차례의 업그레이드로 출력을 8MW까지 늘렸다.
문제는 북한의 핵연료 제조와 원자로 가동 방식이 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당초 설계와 달리 연료를 고농축으로 바꾸고 출력도 4배나 늘리는 무리수를 두며 원자로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ISIS는 “2012년에서 2014년 사이에 북한이 자체 제작한 연료봉 2개가 녹아내려 대대적인 수리를 했다”며 “이는 원자로 안전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밝혔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