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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트니 북부통합전투사령관 “北ICBM 美도달 능력… 핵탄두 소형화 대비를”

입력 | 2016-03-12 03:00:00

[국제사회 대북제재 이후]
“北 위협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윌리엄 고트니 미군 북부통합전투사령관(사진)은 10일(현지 시간)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우주(대기권 밖)로 쏘아올린 뒤 미국과 캐나다까지 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ICBM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는 발언이다.

고트니 사령관은 이어 “북한이 핵탄두를 ICBM에 탑재할 수 있을 정도로 소형화할 능력이 있고, 또 이것이 미 전역과 캐나다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가정 아래 이에 대비하는 것이 (미 본토 방어를 책임지는) 북부사령관으로서의 신중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고트니 사령관은 지난해 10월에도 “북한이 핵탄두를 소형화해서 로켓에 실어 미국 본토까지 보낼 수 있다는 분석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세실 헤이니 미 전략사령관도 이날 청문회에서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주장 등을 거론하면서 “북한이 (이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것이 분명한 만큼 우리가 이런 문제(위협)들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트니 사령관의 이 같은 평가는 9일 김정은의 핵탄두 소형화 성공 발표 이후 나온 한미 군 당국의 논평과는 뉘앙스가 다른 것이다. 빌 어번 국방부 대변인은 9일 논평에서 “북한이 핵탄두를 소형화해 ICBM에 탑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데니스 블레어 전 미 국가정보국장(DNI)은 11일 미국의소리(VOA) 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의 KN-08 이동식 ICBM 위협에 대해 “북한이 부분적 성공을 거뒀다. 북한 미사일은 미 서부 지역을 사정거리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핵탄두 소형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금 당장은 아니라도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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