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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와 무한수의 스미스가 싸우는 불공정 게임”

입력 | 2016-03-12 03:00:00

[이세돌 vs 알파고 12일 제3국]
영화 ‘매트릭스’ 빗대 관전평




주인공 네오와 무한복제 스미스 요원의 대결이 벌어지는 영화 ‘매트릭스3-레볼루션’(2003년). 동아일보DB

정보기술(IT)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이 바둑의 본질에 비춰 볼 때 ‘불공정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1명의 네오와 무한 숫자의 스미스 요원이 맞붙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한국정보법학회장을 지낸 IT 전문가인 강민구 부산지방법원장은 1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컴퓨터 기계와 인간의 싸움이 아니라 인공지능이 작동하는 엄청난 하드웨어 컴퓨터, 그를 움직이는 정교한 소프트웨어를 조율한 다수의 천재 프로그래머와 이세돌 한 명의 싸움”이라고 평가했다. 마치 전쟁터에 한 명은 칼을 들고, 한 명은 크루즈 미사일을 갖추고 나가는 격이라고도 했다.

IT 전문변호사인 법무법인 한얼의 전석진 변호사도 이번 대국이 구글의 ‘희대의 사기극’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알파고는 광케이블로 인터넷망에 연결된 구글 클라우드의 컴퓨터 자원을 무한정 사용해 훈수 금지와 일대일 대결이라는 바둑 원칙에 어긋난다”며 “알파고는 시간이 부족하면 다른 컴퓨터를 동원할 수 있어 시간패를 당할 가능성도 없다”고 주장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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