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손에 땀을 쥐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제4국은 점차 이 9단의 우세로 기울었다. 백을 잡은 이 9단의 180수가 두어졌다. 다음은 제한시간 1분여를 남겨둔 알파고의 순서. 재깍재깍 시간이 흘렀다. 알파고를 대신해 돌을 두는 아자 황은 컴퓨터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순간, 모니터 화면에는 ‘AlphaGo resign’라는 내용의 ‘팝업창’이 떴다.
이에 아자 황은 침묵 속에 알파고를 대신해 검은 돌 두 점을 반상에 내려놓았다. 알파고의 항복 선언이었다. 이를 지켜보던 해설진은 비로소 “이세돌 9단이 이겼다”며 승전보를 알렸다.
한번도 선보인 적이 없어 관심을 모았던 알파고의 패배 선언이 13일 이 9단과 알파고의 4국 대국에서 확인됐다. 알파고는 예상승률이 10% 이하로 떨어질 때 패배를 인정하며 돌을 던지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판후이 2단과 알파고의 대결에서 알파고가 판 2단을 상대로 5:0 승리를 거두며 알파고의 바둑돌 던지기를 확인해볼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