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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 최민정, 6바퀴 남기고 선두 독주

입력 | 2016-03-14 03:00:00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종합우승 2연패… 여자 1000m 결선 1위 골인
3000m 계주서도 금메달 추가
남자 노골드… 박세영 종합 4위




여자 쇼트트랙 세계 랭킹 1위 최민정(18·서현고·사진)이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최민정은 13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6 KB 세계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여자 10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종합점수 66점으로 지난해에 이어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2014년 심석희(19·한국체대)부터 3년 연속 여자부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최민정은 전날 열린 여자 500m, 1500m에서 각각 4위와 2위를 차지하며 중간점수 29점(3위)으로 1위 캐나다의 마리안 생줄레(26·55점)에 26점이나 뒤져 정상 수성이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이날 1000m 결선에서 최민정은 첫 바퀴부터 2위로 나서며 공격적인 경기 운영으로 역전극을 이끌어냈다. 준결선 1위로 결선에 진출한 최민정과 달리 500m, 1500m에서 각각 금메달을 딴 중국의 판커신(23)과 생줄레가 준결선에서 떨어진 것도 최민정에게는 호재였다. 최민정은 9바퀴로 승부를 가르는 결선에서 6바퀴를 남기고 일찌감치 선두로 나선 뒤 추월을 허용하지 않으며 1분31초933으로 가장 먼저 결승라인을 통과했다. 6차 월드컵 1000m 우승자인 영국의 엘리스 크리스티(26·1분31초980)가 계속해서 따라붙었지만 순위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어 열린 3000m 슈퍼파이널 결선에서 최민정은 경기 초반 중국 취춘위(20)의 스케이트 날에 걸려 넘어지는 불운을 겪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계속해 6위를 차지하며 종합점수 3점을 추가했다.

최민정은 경기 뒤 “3000m 때 (중국 선수들이) 어느 정도 레이스에 지장을 줄 것으로 생각했는데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지면서 많이 당황했다. 대처하지 못한 건 나의 실수다”라며 “그래도 언니들과 관중의 응원 덕분에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고 말했다. 최민정이 심석희, 이은별(25), 노도희(21)와 함께 출전한 여자 3000m 계주에서도 한국은 4분15초231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결선 마지막 바퀴에서 중국에 역전을 허용했지만 중국이 반칙으로 실격 처리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반면 여자팀과 달리 남자팀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한 개도 따내지 못하며 부진했다. 지난 대회 준우승자인 박세영(23)이 3000m 슈퍼파이널 은메달과 1500m 동메달을 따내며 종합순위 4위(39점)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한국은 남자 5000m 계주 결선에서 3위에 올랐다. 남자 종합 1위는 중국의 한톈위(20·68점)가 차지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