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 이후]축구장 3배 갑판에 전투기 꽉 채워 입항 이례적
北 도발땐 대규모 작전 전개 경고… ‘참수작전’ 수행 상륙작전도 진행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존스테니스함이 13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이 항공모함은 전투기 등 항공기 80여 대가 탑재돼 있어 유사시 전투기를 바로 투입해 공습에 나설 수 있다. 길이 332.8m, 폭 78m인 비행갑판은 축구장 3배 크기에 이른다. 부산=서영수 기자 kuki@donga.com
핵추진 항공모함인 존스테니스함은 9200t급 구축함인 스톡데일함, 정훈함의 호위를 받으며 이날 오전 11시 해군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통상 존스테니스함은 이지스 구축함 3척 및 순양함 1척, 공격형 핵잠수함 1, 2척 등과 함께 강습단을 형성해 작전에 나선다.
이날 존스테니스함은 이례적으로 FA-18 슈퍼호닛 전투기, 프라울러(EA-6B) 전자전(電子戰)기 등 탑재 가능한 항공기 80여 대 중 대부분을 축구장 3배 크기(1만8211m²)에 달하는 비행갑판에 빽빽이 정렬시킨 모습으로 공개됐다. 중소 국가 공군력과 맞먹는 전력을 내부 격납고에 넣지 않고 북한에 의도적으로 보여준 셈이다. 김대영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핵 항모 비행갑판이 항공기로 꽉 채워져 있는 건 이례적인 모습”이라며 “북한이 추가 도발하면 해당 전력을 북한 심장부까지 투입할 수 있다는 경고장을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북 포항 일대에서 7일부터 시작된 한미 해병대의 연합 상륙훈련인 쌍용훈련 일부가 12일 공개됐다. 2012년 훈련 시작 이래 최초로 4만1000t급 보넘리처드함과 박서함 등 강습상륙함 2척이 동시에 투입돼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미군은 오스프리(MV-22) 등 항공기 30여 대와 전차 및 장갑차 등 40여 대를 탑재할 수 있는 보넘리처드함을 공개하며 취재진을 오스프리에 탑승시키기도 했다. 활주로 없이 수직으로 이착륙하는 오스프리는 유사시 최고 시속 560km로 최대 1600km를 날아 무장한 해병대 병력 30여 명을 북한 내륙 깊숙이 침투시킬 수 있는 전력이다. 북한 지휘부를 타격할 수 있는 병력을 언제라도 투입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국방부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