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조덕제 감독. 사진제공|K리그
개막전 수원삼성 이긴 성남과 19일 홈경기
‘이긴 팀 구단기를 진 팀 시청에 걸기’ 화제
“형님을 이겼으니, 당연히 동생도 이기겠다고 달려들지 않겠나?”
성남FC와 K리그 클래식(1부리그) 2라운드를 앞둔 수원FC 조덕제(51·사진) 감독의 말이다. 조 감독이 말하는 ‘형님’은 같은 수원을 연고로 하는 수원삼성이고, ‘동생’은 수원FC다.
조 감독의 예상(?)대로, 기세가 오른 성남은 수원삼성에 이어 ‘클래식 막내’인 수원FC에게도 승점 3점을 노릴 것이 뻔하다. 그러나 조 감독도 순순히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수원FC도 13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클래식 데뷔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무시하지 못할 전력을 드러냈다. 전반전에는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였지만, 후반전에는 오히려 전남을 압도하며 패기 있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인상적인 데뷔전이었다.
광양 원정에 앞서 성남-수원삼성전을 지켜보며 2라운드를 대비했던 조 감독은 “성남은 김두현, 티아고, 황의조 등 공격진의 힘이 좋다. 하지만 우리가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더욱이 수원FC 입장에서 성남전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무엇보다 클래식 무대에서 치르는 홈 개막전이다. 홈팬들에게 1부리그 팀으로서 존재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게다가 얼마 전 수원 염태영 시장과 성남 이재명 시장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애교 섞인 신경전을 벌이면서 ‘깃발라시코’라는 색다른 의미도 덧붙여졌다. 두 시장은 ‘이긴 팀 구단기를 진 팀의 시청에 걸어주기’로 의견을 모으면서 화제를 뿌렸다. 클래식 막내이자 ‘수원 동생’으로서 “성남과 제대로 한 번 붙어보겠다”는 조 감독의 다짐은 과연 어떤 결과를 빚을까.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