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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볼 브레이크] 스프링캠프 2월로 늦추면 덜 춥게 경기할 수 있다

입력 | 2016-03-15 05:45:00

지난 1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6회말이 끝난 후 추위로 중단됐던 KIA-SK전.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 ‘한파 시범경기’ 대안은?

지난주 한파로 시범경기 취소·콜드게임 속출
스프링캠프 2월 소집 제기…구단 비용 절감
개인훈련 ‘빈익빈부익부’ 현상 심화 지적도


KBO리그 시범경기가 지난주(8일) 개막했으나, 한파 속에서 취소경기와 콜드게임이 속출했다. 10개 구단 체제에서 전 구단과 맞붙는 팀당 18경기를 치르는 일정에 대해 현장에선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스프링캠프 2월 소집? 변화가 필요한 이유

한파 시범경기의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최근 들어 일부 구단에서 요청하고 있는 스프링캠프 개최시기 조정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야구규약 제144조[훈련] ⑤항에선 ‘구단은 매년 1월 15일부터 KBO 시범경기 개막일 전까지 전지훈련을 실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규정은 비활동기간 단체훈련에 대한 문제 탓에 도입됐다. 비활동기간 중 허용되는 훈련은 재활 또는 군제대 선수의 국내 및 해외 재활훈련(트레이너만 동행 가능)과 신인선수들의 국내 훈련(코치 지도 가능)뿐이다.

이러한 캠프 소집 시기를 2월 1일로 늦추자는 것이다. 일본 역시 2월부터 스프링캠프가 소집되고, 미국은 더 늦은 2월 중순부터다. 단체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국내 분위기상 1월 15일로 날짜가 정해졌지만, 점차 프로의식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또 프로야구선수들의 ‘참가활동기간’은 보수를 받는 2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다. 캠프 개최시기 조정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과도 맞닿아 있다.

캠프 종료 늦춰 시범경기 일정 조정

구단으로선 캠프 개최시기를 늦추면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 이 문제가 한파 시범경기와 결부된 것은 캠프 종료를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캠프 개최시기를 2월 1일로 늦추자고 주장하는 구단 관계자는 “스프링캠프 종료 시기를 늦춰서 따뜻한 곳에서 훈련이나 경기를 더 하고 올 수도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전지훈련 막판에는 각 구단의 연습경기가 진행된다. 연습 상대가 많아 가장 많은 팀이 선호하는 일본 오키나와에는 무려 6개 팀이 모인다. 이중에서 전용구장이 확보된 팀은 5개다. 5개 구장에서 10개 팀이 동시에 경기를 치를 수도 있다.

시범경기를 축소하고 따뜻한 곳에서 연습경기를 더 치르게 하거나, 아예 해외에서 시범경기를 치를 수도 있다. 물론 시범경기가 팬들에 대한 서비스 목적도 있어 거부감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최근 오키나와 연습경기가 TV와 인터넷으로 생중계될 정도로 팬들의 ‘접근성’은 높아졌다.

삼성 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 ‘부익부빈익빈’ 개인훈련, 해결방안은?

캠프 개최시기 조정의 또 다른 문제도 있다. 이미 비활동기간 단체훈련 금지로 드러나고 있는 개인훈련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고연봉 선수들은 이미 마음 맞는 선수들끼리 따뜻한 곳에서 개인훈련을 하는 것이 일반화돼 있다. 그러나 해외 개인훈련이 힘든 선수들도 많다. 이들은 추운 국내에서, 또 구장에 출근해 ‘단체훈련 금지’라는 눈치를 보며 훈련을 이어간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이에 대해 대안을 제시했다. 이미 1차 전지훈련이 시작되기 전 미리 캠프지로 이동해 훈련하는 선수들이 많다는 것이다. 류 감독은 “우리 팀 같은 경우에는 괌으로 미리 들어가 훈련하는 선수들이 있다. 어차피 가는 것이기에 비행기표는 날짜 조정만 해서 비용은 구단이 대고, 현지에서 숙식은 선수들끼리 개인적으로 해결한다”며 “선수들이 여럿 모이면 취사가 되는 콘도에서 숙식을 함께 해결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지 않나”라고 밝혔다.

물론 이 경우, 비활동기간 단체훈련 부활이라는 오해를 살 확률도 있다. 그러나 비용 부담이나 코치 동행 불가 등 구단이 조심하면 되는 문제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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