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한승 9단 ● 박정환 9단 도전 5번기 2국 4보(43∼59)
이세돌 9단이 알파고를 상대로 드디어 1승을 올리면서 아직 인간 프로기사가 기계 앞에 무력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바둑계로선 목말랐던 1승이었다. 이 9단이 알파고에 적응해 가면서 해법을 찾는다면 지금의 알파고를 전혀 못 이길 정도는 아니다.
백 △에 대해 흑 ▲ 두 점을 즉각 움직이는 건 백의 전술에 말려드는 것. 그래서 손 빼고 흑 43, 45로 우변부터 개척한다.
그러나 백 46이 좋은 자리. 뭔가 백이 포석에서 잘 풀리는 느낌이다.
조한승 9단은 백 48로 어깨를 짚어간다. 유연한 착상이다. 흑 49로 밀 때 백 50이 제격이다. 흑이 51 대신 참고 2도 흑 1로 끊으면 백 10까지 보기 좋게 걸려든다.
결국 백 56까지의 타협은 불가피한데, 백의 운석이 자연스럽고 활기 넘친다.
이곳에서 밀릴 수 없다고 본 박정환 9단은 일단 흑 59로 끊어 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