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강펀치 맞고도 버티는게 중요”… 잇단 당내 압박에도 연대불가 고수
천정배, 15일 安과 만나 최종담판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야당의 지도자들께서 결심한다면 아직은 (야권 연대가) 가능하다”며 “이번 총선에서 김한길은 결과적으로 수구 보수의 집권 세력에 어부지리를 안겨 주는 일만은 절대로 하지 못한다”고 배수진을 쳤다. 이어 “다당제는 연대를 전제로 한다”며 “연대는 굴욕이 아니다. 연대는 승리하기 위한 정당한 방식”이라고 거듭 수도권 야권 연대를 촉구했다.
김 의원의 불출마 가능성이 나오는 데는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기 어려운 지역구 사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 광진갑 후보로 단수공천을 받은 더불어민주당 전혜숙 전 의원은 이 지역에서 18대 의원을 지냈지만 2012년 총선 직전 비리 의혹으로 공천이 취소되면서 당시 김 의원이 전략공천됐다. 이듬해 무죄 판결을 받은 전 전 의원은 2014년 6·4지방선거에선 광진구청장 후보로도 공천을 받지 못했다. 당시 김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민주당) 공동대표였다. 정치 보복성 낙천이라고 주장한 전 전 의원이 구원(舊怨)이 있는 김 의원과 후보 단일화를 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
그러나 안 대표는 여전히 ‘당 대 당 연대’ 불가 방침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 좌고우면할 시간이 없다”며 “권투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강한 펀치를 날리느냐가 아니라 맞고도 버티느냐에 있다. 그게 핵심이다”라고 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