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29]현역 교체 지지부진 與 김태환-박대동-강길부 저울질… 野도 강동원-홍의락-임내현 유력
4·13총선 공천에서 배제된 여야 현역 의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무소속 출마’에 나서고 있다. 당내 공천 과정이 투명하지 않았다며 총선 무대에서 심판받겠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박대동 의원(초선·울산 북)은 12일 컷오프(공천 배제) 대상이 된 뒤 14일 기자회견에서 “재심(을 요청한) 결과를 본 뒤 지역 주민들의 뜻을 직접 묻기 위해 무소속 출마도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강길부 의원(3선·울산 울주)도 “군민의 뜻에 따라 결정하겠다”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앞서 4일 첫 공천 탈락자로 결정된 김태환 의원(3선·경북 구미을)은 “이유와 명분도 없이 당이 헌신짝처럼 내버렸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뒤 탈당했다.
14일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도 전날 발표된 공천 지역 중 2곳에 대해 재심 요청이 있었다. 공천관리위원회는 인천 부평갑(정유섭 후보)과 전남 여수을(김성훈 후보)을 각각 단수추천 지역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부평갑 공천에서 탈락한 3선 의원 출신인 조진형 전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경선에 포함되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를 결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동원 의원(초선·전북 남원-임실-순창)은 이날 “당의 잘못된 공천을 유권자들에게 직접 확인시키고자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비례대표인 홍의락 의원은 아직 당적을 유지하고 있지만 사실상 구제가 어려워지자 “무소속으로 총선에 매진하겠다”며 탈당계 처리를 요구했다. 정대철 전 고문의 아들인 정호준 의원(초선·서울 중-성동을)도 컷오프 소식을 접한 뒤 탈당 후 국민의당 합류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정희 의원(초선·전북 익산을)은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국민의당에서는 유일하게 공천 배제 대상이 된 임내현 의원(초선·광주 북을)이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임 의원은 “지역 여론을 수렴해 이번 주에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호 sungho@donga.com·차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