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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면세점 쇼핑뒤 캡슐호텔서 휴식

입력 | 2016-03-15 03:00:00

인천국제공항, 밤을 잊은 공항으로




올해 인천국제공항에 늦은 밤에도 시간 단위로 이용할 수 있는 초소형 1인용 ‘캡슐 호텔’이 생긴다. 공항 내 면세점 4곳 중 1곳도 24시간 문을 연다. 세계에서 국제 여행객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공항처럼 깊은 밤에도 북적이는 ‘잠들지 않는 공항’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4일 이 같은 내용의 ‘인천공항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24시간 운영되는 인천공항의 장점을 살려 심야(오후 11시∼다음 날 오전 6시 59분) 서비스를 강화하고 해외 항공사와 물류 시설을 유치해 2020년 세계 5대 국제 여객 공항, 세계 10대 환승 공항이 되겠다는 것이다.

우선 심야 항공 노선을 늘리고 서비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인천공항의 심야 활주로 활용률은 9.9%로 두바이(70.1%)보다 크게 떨어진다. 심야 출국장 운영률도 12.5%에 불과해 싱가포르, 두바이, 홍콩(40∼60%)보다 낮다.

이에 따라 올해 인천공항 교통센터에 시간당 8000원을 받는 1인용 캡슐형 객실 67개가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 의해 운영된다. 24시간 운영되는 면세점과 식음료 시설의 심야 가동률이 현재 10%에 불과하지만 올해 6월부터 25%로 늘어난다. 공항에서 서울역이나 서울 강남역으로 가는 심야버스는 16편에서 올해 7월 20여 편으로 늘어난다. 국토부 관계자는 “심야 서비스를 강화해 오전 공항 이용객을 분산시키고 환승객도 유치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5000명이던 심야 이용객을 2020년까지 2만 명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감소세로 돌아선 환승객 확대 대책도 마련됐다. 올해 항공사와 여행객이 공동으로 중국 일본 동남아 여행객을 대상으로 ‘72시간 스톱오버 패키지’ 관광 상품(환승객이 목적지에 가기 전 국내에 들러 국내 쇼핑, 의료 관광을 즐기는 단기 여행 상품)을 내놓는다. 내년 4월부터 카지노와 호텔 등이 들어서는 ‘공항 복합도시(에어시티)’도 운영한다.

입출국 시간도 각각 2, 3분 줄인다. 정부는 6월경 공항 안에 태블릿 기기로 체크인하는 ‘모바일 체크인 존’을 4개 신설하고 2020년까지 이를 8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용자가 몰리는 시간대에 ‘이동형 체크인 카운터’ 20대도 투입된다. 출국 심사에 걸리는 시간은 현재 43분에서 2020년 40분으로, 입국 심사 시간은 25분에서 23분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하반기(7∼12월)에는 인천국제공항 4단계 개발 계획도 나온다. 인천국제공항 관계자는 “3단계 사업이 끝나도 여객 수요가 많아 시설을 더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밀입국 등 각종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올해 6월까지 출입국심사장에 보안셔터를, 출국보안검색장에 감지센서를 설치한다. 전력, 정보기술(IT) 등 핵심 업무는 외부에 위탁하지 않고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맡게 할 예정이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