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T 대기업들은 구글처럼 영국 AI 스타트업 기업 인수에 열심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스위프트키(컴퓨터 자판 자동인식 AI), 아마존은 이비테크놀로지스(AI 플랫폼), 애플은 보컬IQ(AI 음성인식)를 샀다. 미국 CNBC는 최근 ‘옥스퍼드, 케임브리지대 AI 관련 졸업생들 창업이 성공으로 이어지는 생태계가 잘 갖춰졌다’고 보도했다. 2013년부터 데이비드 캐머런 정부가 내건 ‘미래 50(Future Fifty)’ 모토 아래 핵심 스타트업들은 다양한 지원을 받는다. 런던에서만 2년간 1만2000개, 영국 전역에서 무려 9만 개의 스타트업이 탄생했다. 연평균 매출 신장률도 33%나 된다고 한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영국이 AI 기술 종주국이 된 이유에 대해 세계 최초(1943년) 연산컴퓨터를 만든 ‘인공지능 아버지’ 앨런 튜링에서부터 지속된 사회 분위기를 꼽는다. 영국은 SF(공상과학) 나라다. BBC가 제작 상영 중인 시간여행 SF 드라마 ‘닥터 후(Doctor Who)’는 가장 오래된 드라마(1963년∼ )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AI를 다룬 최초의 걸작 영화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년)도 SF 소설의 영국인 거장 아서 클라크 작품이 원작이다.
허문명 논설위원 angel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