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알파고와의 네 번째 대국에서 승리한 이세돌 9단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미디어 중계실에서 열린 대국 뒤 기자회견에서 활짝 웃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한국기원 관계자는 “기원에 여러 기업에서 이 9단을 모델로 쓰고 싶다는 광고 계약 문의가 오고 있다며 ”비타민 건강보조제를 판매하는 한 유명 제약사의 경우 뛰어난 집중력과 체력을 보여준 이 9단을 섭외하고 싶다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또 국내 기전인 올레배를 후원하는 KT의 프로야구단 위즈가 시구자로 이 9단을 섭외하기도 했다. 유재석 등이 출연하는 지상파 예능프로그램도 이 9단에게 출연 요청해 성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5시간이나 이어진 5국은 마지막까지 미세했기 때문에 이번 대결에서 처음으로 계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낳았다. 이전 4판은 모두 불계로 끝났다. 그러나 대국이 거의 끝난 시점에서 이 9단이 돌을 던져 계가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구글 측에 따르면 계가까지 갈 경우 대국 종료 직후 알파고 컴퓨터 화면에 계가 결과가 뜬다. 실제 계가는 계가 요원으로 참석한 판후이 2단이 직접 중국식 방식으로 계가해 컴퓨터 결과와 같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번 대결의 기준이 된 중국식 룰은 계가 요원을 따로 두고 대국자 대신 계가를 하게 한다. 그러나 다섯 판 모두 불계로 끝나면서 판 2단은 한번도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지 못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