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그동안 ‘물 먹는 하마’로 불렸다.
서울대의 물 사용량은 지난해 기준 약 197만 t으로 서울시내 대형 건물 중 1위였다. 상주 인원이 3만5000여 명에 달하고 실험 용수를 사용하는 연구시설이 많아 어찌 보면 당연했다. 그러나 1인당 물 사용량이 175L로 연세대 83L, 고려대 54L 등에 비해서 2~3배 이상 높아 비효율적이란 지적이 많았다.
서울대가 이런 오명을 벗기 위해 칼을 빼 들었다. 서울대는 연간 40억 원에 달하는 물 사용 비용을 절반으로 줄이기 위해 절수형 양변기와 오수 하이브리드 시설을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등 물 절약 프로젝트를 가동한다고 15일 밝혔다.
서울대 물 사용량의 15%를 차지하는 실험 용수와 새는 물을 막기 위한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 실험실의 냉각수를 줄이거나 재이용하고 노후 배수관을 교체해 연간 30만 t의 새는 물을 3분의1 수준으로 줄인다. 이런 대대적인 물 전략 프로젝트로 2020년까지 1인 당 물 사용량을 100L 수준까지 줄인다는 목표다. 한무영 서울대 지속가능 물 관리센터장(건설환경공학부 교수)은 “최신 물 절약 기술을 서울대에 적용한 후 국내 건물에도 보급하면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물 부족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