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효과]李9단, 대국료 등 1억8700만원 받아
이세돌 9단과 알파고가 펼친 세기의 대결 5번기는 결국 이 9단의 패배로 막을 내렸다. 1승 4패. 하지만 대국마다 혼신의 힘을 다하는 그의 모습은 ‘이세돌 신드롬’으로 이어졌다. 특히 3국까지 졌을 때 이젠 인간이 더 이상 인공지능 앞에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이를 뛰어넘어 4국에서 승리를 거둔 이 9단의 집념과 적응력에 찬사가 이어졌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기원에 여러 기업에서 이 9단을 모델로 쓰고 싶다는 광고 계약 문의가 오고 있다”며 “비타민 건강보조제를 판매하는 한 유명 제약사의 경우 뛰어난 집중력과 체력을 보여준 이 9단을 섭외하고 싶다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또 국내 기전인 올레배를 후원하는 KT의 프로야구단 위즈가 시구자로 이 9단을 섭외하기도 했다. 유재석이 출연하는 무한도전 등 지상파 예능프로그램도 이 9단에게 출연을 요청해 성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5시간이나 이어진 5국은 마지막까지 미세했기 때문에 이번 대결에서 처음으로 계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낳았다. 이전 4판은 모두 불계로 끝났다. 그러나 대국이 거의 끝난 시점에서 이 9단이 돌을 던져 계가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구글 측에 따르면 계가까지 갈 경우 대국 종료 직후 알파고 컴퓨터 화면에 계가 결과가 뜬다. 실제 계가는 계가 요원으로 참석한 판후이 2단이 직접 중국 방식으로 계가해 컴퓨터 결과와 같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9단은 한 판당 대국료 3만 달러씩 15만 달러와 4국 승리 수당 2만 달러를 합쳐 17만 달러(1억8700만 원·환율 1100원 고정)를 받게 됐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