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는 처음부터 중국 수출을 염두에 두고 100% 사전 제작했다. 중국이 TV 드라마에만 적용했던 사전심의제를 작년 1월부터 인터넷에까지 확대 적용하는 바람에 3개월 전에 미리 끝내야 했기 때문이다. 저절로 ‘쪽대본’이 없어졌고 작품성도 높아졌다. 그 덕분에 중국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에서 서비스된 1, 2편은 4억 뷰를 넘어섰다. 이런 속도라면 ‘별에서 온 그대’의 누적 조회수 37억 뷰를 넘는 건 시간문제다. 중국의 한 언론은 “중국 여성들이 김수현(별에서 온 그대)이라는 마약에서 깨어나기가 무섭게, 더 강력한 마약이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급기야 지난 주말 중국 공안부가 일명 ‘송중기 주의보’를 발령했다. ‘태양의 후예’를 비롯해 한국 드라마 18편을 몰아 보던 여대생이 급성 녹내장에 걸려 실명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4대악 타격’이라는 공안부 웨이보는 “태양의 후예가 방영된 후 수천만 소녀 팬의 상당수가 ‘송중기 상사병’에 걸렸다”며 한국 드라마가 법률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