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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혁신]“답은 현장에…” 전문 역량 개발해 조직혁신 단행

입력 | 2016-03-17 03:00:00


대기업이 골목상권에 무분별하게 진출하고, 온라인 및 모바일쇼핑 등의 출현으로 소상공인의 폐업과 전통시장 침체는 가속화돼왔다. 실제로 지난 6년 사이에 동네 문구점 6000여 개가 문을 닫았다.

이렇게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을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육성·지원하고자 2014년 1월 소상공인진흥원과 시장경영진흥원의 통합으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출범했다. 그러나 공단 출범 후 6개월도 안 돼 최대 난관에 부닥쳤다. 기관의 역할과 위상을 정립하고 활동의 보폭을 넓혀나가야 할 순간에 ‘공공기관 경영평가 최하(E)등급’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기 때문이다.

공단은 이런 난관을 타개하고자 우선 통합된 두 기관의 조직 혁신을 단행했다. 외부기관을 통한 철저하고 객관적인 직무, 기능 분석을 통해 임직원의 전문 역량을 개발하도록 했다. 개인별 업무매뉴얼을 작성하고, 혁신교육을 통해 서비스 정신과 혁신 능력을 배양하는 데 주력했다. 공단은 이를 업무·사업·조직 혁신에 적극 활용했다. 기관 이미지 제고와 외부의 적극적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수많은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런 덕분에 2015년 경영평가에서는 ‘양호(B)등급’으로 전년보다 3단계가 상승한 성과를 달성했다.

이에 힘입어 공단은 지난해부터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을 위해 조성된 2조 원에 달하는 ‘소상공인시장진흥기금’을 집행하게 됐다.

공단은 그간의 조직혁신 성과를 토대로 기금을 효과적으로 집행하기 위한 사업생애주기별 ‘원스톱 서비스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이 서비스의 핵심은 다양한 정책 수요에 신속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철저히 고객 중심으로 추진된다는 점이다.

생애주기별 지원서비스는 ‘창업→성장→폐업·퇴로’ 단계에 따라 필요한 사업을 구성해 지원하는 것으로 안정된 창업을 돕고, 폐업을 할 수밖에 없는 자영업자를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지원한다. 소상공인 재기지원 예산엔 152억 원이 배정됐다.

또한 기존에 공단(확인서)→신용보증재단(보증)→금융기관(대출)의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 가능했던 자금지원도 공단 지역센터(17곳)를 통한 원스톱 직접대출이 일부 가능토록 했다. ‘직접대출 심사전담센터’로 지정된 전국 17곳의 지역센터에서 올해 1월부터 4100억 원 규모의 ‘소공인특화자금 직접대출’을 시행 중이다.

소공인특화자금은 재무구조가 취약해 시중은행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운 소공인(상시근로자 10인 미만)들을 위한 전용 자금이다. 업체당 연간 5억 원(운전자금은 1억 원) 한도로 연 2.72% 금리(1분기 기준)로 지원한다.

이일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은 “취임한 순간부터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것을 알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해 문제를 끝까지 해결하려고 노력했다”며 “이런 덕에 원스톱 서비스의 필요성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임직원 모두가 사용자 중심의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혁신을 이뤄낼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