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5년간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1조 원을 투자하고, 에너지 신산업에는 10대 프로젝트를 발굴해 추진할 방침이다.
한수원은 지난해 10조6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2조500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경영 정상화의 기반을 탄탄하게 닦았다.
지난해 원전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원전의 안정적인 운영 덕분이었다.
2013년 9월 부임한 조석 사장은 협력업체와의 유착 부조리를 뿌리 뽑기 위해 퇴직자 재취업 금지 등 비리 재발 방지책을 마련했고, 품질 서류에 대한 제3자 검증제도를 도입했다.
또 본사 고위직 절반 이상을 외부 인재로 채우는 등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인사들을 중용하는 등 인사 쇄신책도 펼쳤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원전발전정지 건수는 2012년 9건에서 지난해 3건으로 크게 줄었고, 2013년 75.47%였던 원전 이용률은 지난해 85.28%로 높아졌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안전규제 등을 고려하면 최고 수준의 가동률이다.
한수원은 올해 정부의 공공기관을 통한 투자활성화 정책에 부응해 투자 규모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우선 앞으로 4∼5년간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1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서남해해상풍력, 고흥풍력개발, 송도·노을 연료전지, 포항지열발전, 신고리태양광, 광양바이오 등 7개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그 대상이다.
한수원은 또 에너지 신산업 10대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달 한수원 내에 ‘에너지신산업실’을 신설했다.
한수원은 자체 신규사업을 발굴해 올해 1850억 원을 직접 투자하고, 발전소 태양광발전설비 설치, 온배수 유리온실 사업 등 민간과 함께 하는 투자사업도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신기후체제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한수원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졌다.
한수원은 “석탄발전소를 원자력발전소 1기로 대체하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613만 t 줄이는 효과가 있다”며 “원자력발전을 늘리고,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해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수원은 3월 말까지 서울 삼성동 시대를 접고 경북 경주 시대를 새로 연다. 조석 사장은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주 본사 시대를 맞아 지역 주민과 융합하는 착한 기업, 세계 원전 운영기술의 선두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