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수천억 원의 적자를 내던 코레일은 강도 높은 경영혁신을 통해 최근 2년 연속 1000억 원대의 영업흑자를 기록하는 등 체질개선에 성공하고 있다.
코레일은 지난해 1144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2014년 1034억 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864억 원의 당기 순이익을 거둬 2005년 공사 창립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를 달성했다. 재무건전성도 개선돼 지난해에만 부채 규모가 4조3000억 원 줄었고, 부채비율도 2014년 410.9%에서 292.5%로 크게 낮아졌다.
특히 호남고속철도 등 KTX 수혜지역이 확대된 것이 흑자 달성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코레일은 호남선KTX 및 동해선(포항)KTX 개통에 따라 다양한 영업 전략을 세워 공격적 마케팅을 전개했다. 한국전력, 정부세종청사 등과 열차 차량 전세 계약을 체결해 연 5억3000만 원의 고정수요를 확보했다. 그 결과 지난해 KTX 호남선, 동해선 포항역 이용객이 2014년보다 각각 49.6%, 471.4%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2013년 말 도입한 수익관리시스템(YMS)도 영업흑자 달성에 큰 역할을 했다. YMS를 바탕으로 고객 이용 추이 등을 분석해 시간대, 좌석, 노선에 따라 철도요금 체계를 다양화해 탑승률을 최대로 끌어올렸다.
만성 적자노선에 관광열차를 도입해 수익성을 개선한 것도 효과를 봤다. 2013년 O-트레인(중부내륙순환열차), V-트레인(백두대간협곡열차)을 시작으로 S-train(남도해양열차), 비무장지대(DMZ)-트레인, A-트레인(정선아리랑열차), G-트레인(서해금빛열차) 등을 잇달아 개통해 철도관광벨트를 완성했다. 철도 중심의 새로운 여행문화를 창출해 지난해만 68만 명이 이용했다.
하지만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현재의 영업이익 수준만으론 누적된 부채를 줄이기는커녕 연 5000억 원 규모의 이자비용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