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점수는 건보공단에는 특별하다. 공단의 청렴도 점수는 불과 5년 전만 해도 5등급(매우 미흡)으로 ‘낙제점’이었다. 꼴찌 수준이던 청렴도를 2013년에 4등급으로, 이듬해에는 2등급으로 끌어올린 끝에 공단 사상 처음으로 1등급에 선정됐다. 특히 금품수수 등 부패경험 여부를 측정하는 분야에서 만점을 받았다. 다른 유관기관이 모두 3등급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더 두드러지는 성적표다.
건보공단은 그동안 지역사회와 시민, 소비자단체들을 만나 문제점을 파악하고 청렴옴부즈만 제도 실시, ‘찾아가는 청렴컨설팅’의 시행 확대, 익명신고 시스템의 활성화 등 부정부패를 줄이기 위한 노력들을 계속해온 것이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건보공단은 “지난해 제정된 청탁금지법 시행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공단의 형사고발 기준을 강화하는 등 청렴성 향상을 위한 혁신에 집중해왔다”고 설명했다.
전 국민이 의무적으로 가입하는 건강보험의 보험료를 징수, 관리하고 지급하는 건보공단에는 매년 7600만 건에 달하는 민원이 쏟아진다. 보험료 징수가 잘못됐다거나 정당하지 못하다는 항의에서부터 보험금 지급이 잘못됐다는 불만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이런 민원들을 처리하기 위해 공단은 2014년 ‘고객의 소리(VOC)’ 시스템을 일원화해 유형별, 빈도별 분석을 통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25종류의 ‘맞춤형’ 민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앱도 개발했다. 공단의 박경순 징수상임이사는 “국민들이 더 쉽고 편리하게 민원신청과 상담을 할 수 있도록 사이버 시스템 개선에 공단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