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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쥐파먹은’ 머리 모양, LG스마트폰 G5 홍보 전략?

입력 | 2016-03-16 12:20:00


온라인 커뮤니티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결에서 은근히 드러난 LG전자 특유의 마케팅 방법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다.

이세돌은 이번 대회에서 매 경기마다 동일한 디자인의 셔츠를 입고 나왔다. ‘왜 그럴까?’의아해한 네티즌들의 눈에 들어온 건 오른쪽 손목 부분에 새겨진 자수였다. 보일 듯 말 듯 작게 수놓인 글씨는 LG전자의 스마트폰 모델 명 ‘G5’였다.

LG전자는 이번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이세돌을 공식 후원했다. 따라서 이 9단은 LG전자가 제공한 의상과 스마트워치를 착용하고 출전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이세돌의 소매 끝 로고가 언론사 카메라 등을 통해 클로즈업 된 후에야 매번 똑같은 옷을 입고 나온 이유를 알아챘다. “손목에 저런 글씨가 있었는지 전혀 몰랐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LG의 수줍은 마케팅’ ‘마알못LG’(‘마케팅 알지 못하는’을 줄인 유행어), ‘겸손 마케팅’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후원사인데 왜 당당하게 홍보 하지 않느냐?”는 의문이다.

이유는 이세돌을 위한 배려에 있었다. LG전자는 “이세돌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로고를 1㎝ 크기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브랜드를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것 또한 LG의 전략적 마케팅 방법이라는 해석이 많다. 보이지 않는 선행으로 기업의 이미지를 끌어 올리는 방법이라는 얘기다. 과거에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비슷한 사례가 심심치 않게 올라왔다.

LG전자의 이 같은 마케팅 방법이 부각되면서 심지어 이세돌의 머리스타일도 고도로 계산된 브랜드 홍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 까지 네티즌들 사이에서 나온다.

이 9단은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가 열리기 1주 전 평소 유지해 오던 긴 머리를 아주 짧게 잘랐다. 그런데 이 9단의 앞머리에서 불규칙한 층이 보이자 “쥐파먹은 머리는 쥐파이브(G5)홍보하기 위함이다” “어딘가에 숨은 로고가 더 있을 것이다”라는 농담이 나온다.

의도가 어쨌든 LG전자의 이번 전략은 많은 홍보 효과를 거둬들이는데 성공한 ‘신의 한 수’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