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 손실 구간을 없앤 노 녹인 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신한금융투자와 유안타증권의 노 녹인 ELS 상품. 각 사 제공
○ 지지부진 증시, 되살아나는 ELS
분위기가 살아나면서 연초만 해도 손실 우려로 ELS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던 투자자들의 관심도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지난달 삼성증권의 ‘ELS 13231회’ 청약 경쟁률은 11 대 1을 넘었고, 한국투자증권이 3월 발행한 ‘TRUE ELS 7018회’의 청약 경쟁률은 7.8 대 1을 보였다.
보수적인 투자자들을 붙잡기 위해 ‘중(中) 위험, 중 수익’ 투자 상품으로 알려진 ELS 구조도 달라지고 있다. 예전엔 ELS의 녹인 구간이 60%인 상품이 많았는데, 요즘 발행된 ELS 상품들은 원금 손실 구간을 최초가 대비 40% 정도로 설계한 ‘저(低) 녹인’ 구조의 상품이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기초자산 지수가 1만일 때 가입했다면 지수가 4000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다면 수익을 낼 수 있게 설계된 것이다.
○ ‘노 녹인’ 상품, 만기 때 주가로 손익 결정
손실 확정 조건을 아예 없앤 ‘노(No) 녹인’ 상품도 최근 인기를 끄는 ELS 상품.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발행한 전체 ELS 가운데 98%를 노 녹인 상품으로 내놨다. 녹인 상품은 정해진 손실 확정 구간에 한 번이라도 진입하면 수익을 내기 어렵지만 노 녹인 상품은 만기 전에 기초 자산의 움직임에 따라 손실이 확정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만기일에 기초 자산이 일정 구간을 벗어나지 않았다면 기대했던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증시의 단기 변동에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또 증시 급등락에 대비하기 위해 쿠폰(상품 가입 후 일정 조건이 달성되면 제공하는 금리) 수익률을 7%대로 올린 상품도 나오고 있다.
한정연 기자 pres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