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추적 비법은? 디지털증거 수사는?
3차장 산하 검사 전원 ‘열공모드’
전국 일선 검찰의 최선봉인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그중에서도 인지수사를 전담하는 3차장 산하의 검사 전원이 간단한 점심식사를 곁들인 학습모임인 ‘브라운백 미팅’을 갖고 열공에 들어갔다. 김수남 검찰총장이 취임 후 수사역량 강화를 강조하면서 일선 검찰청에 노하우가 풍부한 선배 검사가 수사 기법을 공유하는 ‘족집게 과외’가 기획된 것이다.
16일 낮 12시 서울고검 1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첫 강의 주제는 ‘계좌 추적’. 손영배 첨단범죄수사1부장이 첫 강연자로 나섰다. 손 부장은 법조비리 사건, 신정아 사건, 성완종 리스트 사건 수사 사례를 예로 들며 계좌 추적 때 확인해야 할 체크 포인트를 설명했다. 포괄적인 연결계좌 추적을 할 때는 대상 계좌를 최소화해야 무차별적 수사 논란을 피할 수 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올 초 검찰이 MB계 인사에 대한 무더기 계좌 추적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는 이동열 3차장을 비롯해 신설된 부패범죄특별수사단 소속 일부 검사도 참석했다.
25일 저녁 시간을 활용하는 2회에는 이동열 3차장이 직접 강연자로 나서 ‘최근 5년간 뇌물 무죄 사건’을 검토하고 설명하는 등 뇌물 사건의 진술 신빙성 확보와 유지 방안의 노하우를 전수한다. 박지원 의원 무죄 사건과 한명숙 전 의원의 금품 수수 사건에 대한 설명도 준비됐다. 그는 김기동 부패범죄특별수사단장이 작성한 ‘특수 신분자 응대요령’ ‘변호인 응대요령’ 자료 등을 3차장 산하 검사에게 교육시켜 고위층 소환 채비를 마친 상태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