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임수·경제부
그런데 이와 상반되는 평가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1월 발표한 ‘금융발전지수’에서 한국이 세계 183개국 중 당당히 6위를 차지한 겁니다.
IMF는 각국 실물경제에서 금융자산·거래가 차지하는 규모인 ‘금융심도’를 비롯해 개인과 기업의 금융서비스 접근 정도를 나타내는 ‘접근성’, 금융기관 수익성을 보여주는 ‘효율성’ 등 3개 분야의 20가지 지표(2013년 기준)를 활용해 이 지수를 처음 발표했습니다.
이번 IMF 발표를 언론에 공개한 한국은행은 “WEF 평가는 기업인이 체감하는 금융서비스 만족도를 단순 설문조사한 것이어서 객관적인 지표로 보기 어렵다”며 “IMF는 국가간 비교가 가능한 객관적이고 광범위한 데이터를 이용해 현실을 보다 잘 반영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다만 IMF 지수도 금융혁신 수준이나 금융서비스의 다양성, 국제화 수준 등에 대한 평가가 빠져 있어 한국 금융 수준이 과대평가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도 이에 동의합니다. WEF의 순위에 문제가 많은 것은 분명하지만 IMF의 평가 역시 객관적인 성적표로 받아들이기엔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잇단 순위 발표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꾸준한 금융개혁을 통해 한국 금융업의 질적 성장을 이뤄야 한다”(안동현 서울대 교수)는 조언이 가장 와 닿습니다.
정임수·경제부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