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5000명 거대 공기업 2017년 출범… 5년간 1000여명 자연 감축”
3월말 노조조합원 투표가 변수
서울시 지방공기업인 서울메트로(지하철 1∼4호선)와 서울도시철도공사(지하철 5∼8호선)가 이르면 내년 초 통합된다. 통합이 최종 성사되면 직원 수 1만5000명의 초대형 지방공기업이 출범한다.
서울시는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공사 노사와 함께 통합을 위한 잠정 협의안을 마련했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2014년 ‘지하철 통합혁신 추진’을 발표하고 2017년 출범을 목표로 두 공기업의 통합을 추진해 왔다.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직원은 각각 9150명과 6520명. 전국의 지방공기업 중 1, 2위다. 두 공기업이 통합하면 2011년 인천메트로와 인천교통공사가 합병해 만들어진 인천교통공사(1800명)의 약 8배 수준인 직원 1만5000명 규모의 지방공기업이 탄생하는 것이다.
이번 노사정 잠정 협의안에 따르면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는 내년 1월 통합한 뒤 5년간 약 1000명의 중복 인력을 감축한다. 단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아니라 정년퇴직을 통해 자연스럽게 인력을 줄인다. 두 공기업의 연간 퇴직인원이 800명가량이기 때문에 큰 차질 없이 감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임금과 복리후생제도도 비슷한 수준으로 조정된다. 서울메트로 직원의 평균 임금은 6200만 원으로, 서울도시철도(5600만 원)보다 600만 원가량 높다. 서울시는 인력 감축으로 생기는 인건비 중 일부를 임금체계 보완에 활용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직급은 통합하지만 직책은 그대로 있어서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통합 이후 직원들이 승진과 발령 등에서 불이익을 보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