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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예뻐져서 돌아온’ 대리님의 비밀

입력 | 2016-03-18 14:56:00


‘약속이 있다’며 점심시간에 나갔다 온 김 대리(32·여)의 얼굴이 어딘지 부드러워진 것 같다. 묘하게 얼굴선이 정리되고 생기가 넘쳐 보인다.

“저 앞광대에 필러 맞았어요.” 좋은 일이라도 있냐는 물음에 비밀이 밝혀진다. 1시간 안에 인상을 변화시킨 비밀은 ‘쁘띠성형’이었다.
 
쁘띠성형은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1시간 안팎 짧은 시간 안에 콤플렉스를 감출 수 있는 시술을 총칭한다. 최근 몇 년간 다양한 시술을 선보이며 발전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게 보톡스, 필러다.
 
보톡스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분비를 방해, 시술 부위의 근육이나 기능을 마비시키는 작용을 한다. 미간, 눈가, 입가 등 표정주름 등 잔주름을 지우는 데 효과적이다. 필러는 체내에 100% 흡수되는 히알루론산 성분, 칼슘, 콜라겐 등을 활용해 골이 진 부위를 채우거나 윤곽을 다듬는 데 쓰인다. 턱끝, 콧대, 입술, 이마, 뺨 등 적용 부위가 광범위하다.
 
보톡스는 시술 후 2주 이상 지나며 시술 효과가 서서히 드러나지만 필러의 경우 시술 직후 가시적인 변화가 생기는 데서 차이가 난다.
 
짧은 시간에 마취크림을 바른 후 주사만으로 예뻐질 수 있는 쁘띠성형은 아름다워지고 싶은 사람들에게 어필하기 쉽다. 이렇다보니 거울을 보다가, 셀카를 찍다 문득 특정 부위가 아쉽게 느껴지면 쇼핑하듯 피부과를 찾아 쁘띠성형을 받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국산 제품이 등장하고 시술경쟁이 과열되며 시술 비용이 과거보다 크게 저렴해지는 추세다. 5만원짜리 한 장으로 턱을 갸름하게 만들 수 있고, 코를 세울 수 있다.
 
흔히 ‘싼게 비지떡’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필러나 보톡스제의 가격차가 난다고 해서 성분이 다른 것은 아니다. 이같은 차이는 원료 공급처, 브랜드, 집약된 기술력 등에 따라 각기 다르다. 무엇보다 좋은 제품은 무조건 비싼 게 아닌 ‘안전성이 입증된 것’이다.
 
제품 못잖게 중요한 요소가 ‘의사의 경험’이다. 안전한 필러나 보톡스를 어떻게 활용하고 디자인하느냐에 따라 시술 결과가 달라진다. 제품보다 병원에 대한 평가가 더욱 중요하다. 집도의가 양심적으로 정량을 지켜 정성스럽게 시술하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병원을 선택하는 기준이 돼야 한다. 환자 개인에 맞는 얼굴의 조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곳을 찾아야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예뻐질 수 있다.
 
쁘띠 시술은 간단하고 별도의 회복기간이 필요하지 않은 게 장점이지만 만만히 봐서는 안 된다. 필러의 경우 혈관에 들어가 혈액 공급을 방해·괴사될 수 있고, 최악의 경우 안구동맥이 막히면 실명하는 경우도 있다.보톡스의 경우 체내에서 흡수돼 분해되지만 잘못된 디자인은 얼굴표정을 부자연스럽게 만들 우려가 있다. 가령 미간보톡스를 잘못 맞으면 눈썹이 치켜올라간 사무라이 눈썹으로 보일 수 있다. 제대로 주사하지 않은 경우 부종이 생기기도 한다.
 
필러나 보톡스를 시술 후에는 시술받은 부위가 약간 붉어지거나 멍든 흔적이 생길 수 있다. 이같은 증상은 하루 이틀 정도 지나면 자연적으로 없어지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이들 시술은 수술이 아니어서 영구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없고, 주기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이런 점이 번거로울 수도 있지만 시술 시간이 10분 이내로 짧고 일상생활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는 데다, 시술흔적이 남지 않아 단기간에 예뻐지고 싶은 사람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칼럼/글 = 임이석 테마피부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