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사립대인 A대 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이 후배의 군기를 잡는다며 바닥에 머리를 박도록 시키고 머리 위에 술을 붓는 등 가혹 행위를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사건은 14일 오후 9시경 A대 인근 중국 음식점에서 벌어졌다. A대 의학전문대학원 본과 4학년 학생인 백모 씨와 한모 씨는 같은 지역 출신 후배 10여 명을 이 식당으로 불렀다. 후배들이 선배를 보고 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 등 군기가 빠졌다는 이유였다.
백 씨와 한 씨는 후배들에게 알코올 도수가 56도에 달하는 이과두주를 병째로 마시도록 강요하고 술을 빨리 마시지 못한 후배들에게 식당 바닥에 머리를 박게 하고 머리 위에 술을 붓고 발길질을 했다. 당시 백 씨와 한 씨는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경기자 whalefish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