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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합의 먹칠한 日 교과서 왜곡

입력 | 2016-03-19 03:00:00

검정교과서 ‘강제연행’ 기록 안해… 77%는 “한국이 독도 불법 점거”
정부, 日 총괄공사 불러 항의




일본 정부가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우기고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 연행 증거가 없다며 억지 주장을 편 고등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이 교과서들은 내년 4월부터 사용된다. 지난해 말 한일 정상 간의 위안부 문제 합의 정신을 의심케 하는 조치로 한일 관계가 다시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검정 제도를 활용해 2014년 초등학교 교과서와 2015년 중학교 교과서에 이어 올해엔 고교 교과서에까지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억지 주장을 포함시켰다. 위안부 문제의 경우 역사 교과서 17종 가운데 11종, 기타 사회과 과목 12종 중 4종에 관련 내용이 기술됐다. 대부분이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모호하게 표현했다. ‘일본군에 연행됐다’가 ‘식민지에서 모집됐다’로, ‘위안부로 끌려갔다’가 ‘위안부로 전쟁터로 보내졌다’로 수정됐다.

독도에 대한 일본의 영유권 주장도 훨씬 강화됐다. 사회과 교과서 35종 가운데 27종(77.1%)에 이 내용이 실렸다. 2012년에 검정한 고교 사회과 교과서의 경우 69.2%만 독도 영유권 주장을 실었다.

정병원 외교부 동북아국장은 이날 스즈키 히데오(鈴木秀生)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 조숭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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