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외과중환자실 책임간호사
장기 기증은 말기 장기부전 환자에게 자신의 장기를 나눠주는 것을 의미한다. 최대 9명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 인체조직 기증은 선천적, 후천적 신체장애 및 질병 치료에 사용되는데, 많게는 수백 명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 한 청년의 숭고한 결정은 아홉 명의 생명을 살렸고, 수백 명의 생명을 연장했으며, 환자와 보호자의 신체적 정서적 고통을 줄여 줬다.
아무리 의학이 발달해도 사람의 장기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없다. 2014년 우리나라 장기이식 대기자는 2만5000명에 달한다. 해마다 2000여 명의 새로운 대기자가 생기지만 한 해 이식 건수는 4000건도 되지 않는다.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에 따르면 대기자가 이식받기까지 평균 3년 이상 걸리고, 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하는 대기자도 매년 1000여 명에 이른다.
장기 기증을 서약한 후 필자의 삶에는 작은 변화가 생겼다. 만일의 경우 내 장기를 누군가에게 기증하게 된다면, 받는 이가 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내 몸을 더 잘 보살피게 된 것. 이런 변화에 감사함을 느낀다.
김현아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외과중환자실 책임간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