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도우미까진 아니어도 로봇의 피자 배달 시대는 코앞에 닥쳤다. 최근 호주 브리즈번에서 로봇의 피자 배달을 실험했다. 도미노피자가 군사용 로봇을 개량해 만든 네 바퀴 로봇이다. 배달로봇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이용해 자전거도로와 인도를 따라 스스로 장애물을 피해 가며 주소지를 찾아냈다. 시속 20km로 한 번에 10판의 피자 배달이 가능하다. 이웃나라 뉴질랜드에서도 따라 할 모양이다.
▷이제 피자 배달 일자리가 사라지는 건 시간문제다. ‘로봇기자’와의 경쟁이 시작된 처지라서 남의 일 같지가 않다. 2020년까지 일자리 500만 개 이상을 로봇이 대체할 것이란 세계경제포럼(WEF)의 전망은 알파고-이세돌의 대국을 계기로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다. 기자든 가사도우미든 능력이 비슷하면(혹은 다소 떨어져도) 로봇을 선택할 이유는 충분하다. 월급 인상을 외치며 파업하는 일도 없고 휴가와 더 나은 복지를 찾아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일도 없을 테니 말이다.
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