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김주현 교수
간이 침묵의 장기로 불리는 이유는 간염에 걸려도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간세포가 대량으로 파괴되고 간기능이 악화되면 평소보다 쉽게 피곤함을 느끼고 식욕 부진과 함께 입맛을 잃으며 오른쪽 윗배에 통증을 느낀다. 더 심해지면 황달이 나타나고 이때 소변 색이 콜라나 홍차 색깔처럼 진해진다. 이런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이미 간기능이 상당히 떨어진 후다. 그렇기 때문에 정기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환자 중에 간기능 검사 수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는 ‘사진 촬영’과 같아서 검사 당시의 상황을 나타낼 뿐이다. 평소 60이던 수치가 80으로 올랐다고, 혹은 떨어졌다고 큰 의미를 갖지 않는다. 평소보다 2∼3배 이상 갑자기 증가할 때 의미가 있다.
셋째, 정상적인 활동이나 운동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만성 간염 환자라고 해서 무조건 안정만 취하는 건 옳지 않다. 적절한 활동량을 정해 운동하는 것이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유익하다. 마지막으로 검증되지 않은 생약제나 건강식품의 섭취는 자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