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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용 장난감 갖고 노는 기분” LG전자 전략폰 ‘G5’ 써보니…

입력 | 2016-03-21 16:13:00


31일부터 공식 판매에 들어가는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G5’를 미리 써봤습니다. 왼쪽 옆면 조그만 버튼을 누르며 아래를 잡아당기자 ‘노란’ 배터리와 모듈이 쓱 빠져나왔습니다. 배터리 디자인까지 신경 쓴 LG전자의 섬세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LG 캠 플러스, LG 하이파이 플러스를 받는 순간 ‘어떤 기기를 먼저 조립해볼까’란 즐거운 걱정이 앞섰습니다. 마치 어른용 장난감을 갖고 노는 기분이었습니다.

카메라 작동, 셔터, 동영상 촬영, 줌인&아웃 등 버튼이 장착된 LG 캠 플러스를 먼저 조립해봤습니다. 그러자 스마트폰이 조그만 디지털카메라로 변했습니다. 화면을 터치하지 않고 왼손 검지손가락으로 사진·동영상을 찍으니 훨씬 편했습니다. 스마트폰에서 처음 느껴보는 ‘손맛’이었습니다. 손에 닿는 부분이 가죽 느낌 패턴이 적용돼 부드럽지만 미끄러지지 않는 안정감을 제공하는 것도 좋았습니다.

각각 135도, 78도 화각을 갖춘 G5 후면 듀얼 카메라도 매력적이었습니다. 135도까지 쭉 당겨 사진을 찍으니 풍경을 찍는 맛이 좋았습니다. 사람이 눈을 통해 볼 수 있는 각도인 시야각은 120도입니다. G5 카메라를 사용하면 사물을 두 눈으로 보는 것보다 넒은 화면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이전 스마트폰에서 느끼지 못한 시원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뱅앤올룹슨(B&O)과 협업해 만든 LG 하이파이 플러스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소리의 질을 잘 구분 못하는 비(非)전문가임에도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소리가 꽉 차고 안정적으로 들렸습니다.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제 3의 기기를 끼고 빼는 재미는 있었지만 매번 전원을 껐다 켜야하는 것이 번거로웠습니다. 몇 번 하다보니 전원 끄는 것이 귀찮아 그냥 뺐다 끼게 됐는데 오랫동안 사용하면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도 됐습니다. LG 캠 플러스의 줌인&아웃 기능도 아쉬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사진은 빛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조리개·셔터속도 등을 조작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컸습니다.

기자가 LG전자에게 제공받았던 G5 색은 핑크. 하지만 LG 캠 플러스의 색상은 회색, LG하이파이 플러스는 검색뿐입니다 G5 색상이 실버, 티탄, 골드, 핑크 4가지로 나뉘는데 모듈 색은 한 가지뿐이어서 핑크+회색, 핑크+검정으로 조립하면 디자인적 매력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앞으로 G5에 어떤 기기들이 끼워지게 될까요. 국내·외 개발자들이 G5의 새로운 모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모바일 게임 조작 패드가 빨리 나왔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서동일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