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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세월호 교재 발간, 수업 활용”… 편향성 논란

입력 | 2016-03-22 03:00:00

‘정말 구조 못했나’ 등 내용 담겨… 교육부 “중립성 해칠땐 불허 조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세월호 참사 2주년을 앞두고 관련 교재를 만들어 일선 초중고교의 수업 시간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기억과 진실을 향한 4·16 교과서’를 발간했다며 교재의 목차와 주요 내용을 공개했다. 초등용과 중등용으로 제작된 교재는 기억과 공감, 진실 찾기, 정의 세우기, 약속과 실천의 네 단원으로 구성됐다. 이 중 진실 찾기 단원은 △세월호는 왜 침몰했을까요? △정말 구조를 못한 건가요?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라는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전교조는 이 단원에 대해 ‘선장과 해경과 정부는 왜 적극적으로 배 안의 사람들을 구조하지 않았는지, 그 시간에 그들은 무엇을 했는지, 정부의 발표와 달라 해명이 필요한 사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하나씩 살펴본다’고 소개했다.

전교조는 “세월호의 핵심 문제를 다루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교과서’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면서 “책자와 파일 형태로 많이 보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변성호 위원장은 22일 경기 안산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세월호 유족들에게 책자를 전달할 예정이다.

그러나 전교조의 세월호 교재 사용 및 수업이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계기수업을 하려면 학년별, 교과별로 정해진 절차를 지켜야 하고, 특정 교재를 쓰려면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면서 “편향성 논란이 일 수 있는 사안은 일선 학교에서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전교조의 교재를 입수하는 대로 내용을 검토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지난해에도 전교조의 세월호 관련 수업을 금지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